아이들에겐, 맞닥트린 모든 새로운 상황이 놀라우면서도 경이롭고 또한 … 두려운
대상이다. “괜찮아,괜찮아!”는 마치 하나의 주문처럼 보인다. 행여 상황이 틀어져도
괜찮다. 괜찮다는 말은 힘이 있기 때문이다! 주변에 부모 이외에도 용기를 북돋아 주
는 이가 있다면 아이의 유년은 보다 풍요로워진다.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
을 닮아가고 자신을 사랑해 주는 이를 사랑한다. 그렇게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아
이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고, 아이들로부터 사랑받는다. 나아가 아이가 자신을 닮
아가는 모습을 볼 때, 책임감과 함께 묘한 어떤 충만한 감정에 쌓이게 된다.
그림책 출판사 베어캣의 7월 신간 《할머니, 괜찮아, 괜찮아!》의 이야기를 쫓아가다
보면, 슬며시 웃음이 흘러나온다. 극의 말미 할머니와 아이의 관계는 역전되는데, 이
포인트에서 웃음 짓지 않을 수 없다. 그러면서도 왠지 밀려오는 뭉클함은 그간 베어
캣에서 출판한 여러 생활 동화의 독특한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. 아이들은 대인과의
관계에서 파생되는 즐겁거나 놀란 감정을 기억한다. 그 기억들은 아이가 자라 성인
이 되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지낼 수 있는 소중한 양분이 된다. 《할머니, 괜
찮아, 괜찮아!》는 마치 가느다란 세필로 그린 그림들 속에서 유년의 기억을 캐어낼
수 있을 것 같은 아름다운 책이다. 엄마·아빠와 아이들은 물론 할머니·할아버지 모
두 공감할만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.- 문화평론가 이황석
춘천에서 17살이 된 고양이 토토와 토리, 그리고 이쁜 두아들과 남편과 함께 살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.
쓰고 그린 책으로는 <<유치원에 가기싫어? >> <<할머니, 괜찮아,괜찮아!>>, <<방괴물>>, <<아빠랑 숨박꼭질하면 안돼>>, <<딸기 아이스크림 사주세요>>, <<난 형님이야>> , <<토토리토모와 마법지팡이>> 등이 있으며 글을 쓴 책으로는 <<선생님, 선생님>> 이 있습니다.